미드저니 시대, 일러스트레이터 고용하는 이유
저의 두번째 영미권 어린이책 시리즈 발간을 앞두고, 큰 일이 터졌어요.
지난 몇달 동안 함께 책 삽화를 그려준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잠적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책 내부 일러스트레이션은 마치고, 가장 중요한 표지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던 중 일어난 일이라는 거예요.
일단 이건 제 잘못이기도 했어요.
가장 중요한 표지 작업을 마치기도 전에, 먼저 프로젝트 예산의 99%를 이미 계산했으니, 일러스트레이터 분도 남은 1% 안받고 그냥 잠수타기로 마음 먹으신 거 같아요.
어찌됐든 이미 일주일 이상 연락두절이지만 책은 출판해야하니, 그 동안 받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사용해 결국 아래와 같이 제가 직접 표지를 만들었고, 계획했던 대로 출판을 앞두고 있어요! 😮💨
이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저의 다음 책 시리즈에서도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 분을 찾아 함께 할 예정이예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미드저니가 시대가 열린 지금, 제가 왜 아직도 일러스트레이터 분께 프로젝트를 맡기고 있는지, 그리고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드릴게요.
아직 삽화를 AI로 해결하지 않는 이유
우선 미드저니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미드저니의 경우 책에 들어가는 다양한 이미지를 자세한 디테일과 함께, 같은 스타일로 만드는데는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어요. (물론 이것도 조만간 바뀌겠지만!)
그래서 미드저니로 만든 책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스타일이 많아요.
하나의 큰 이미지를 뽑아 페이지 전체를 장식하고 거기에 텍스트만 넣는거죠.
하지만 저는 이제 단순한 동화책, 스토리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용서를 내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꼭 사야하는 이유가 분명한, 특정 문제를 해결해주는, ‘쓸모’가 분명한 책이요.
그런데 실용서에 들어가는, 다양한 디테일이 필요한 이미지들을, 같은 스타일로 AI로 뽑아내려면 이미지를 계속 조정해 나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겠더라고요.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해 돈을 쓰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런 투자금도, 다른 수익원이 있다면 훨씬 더 길게 보고 쓸 수 있지만, 다른 수익이 전혀 없는 분들이라면 아마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 분과 함께 작업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다음은 준비하는 것을 권해드려요;
1. 책 종류 잘 선택하기
사실 같은 나이대의, 비슷한 타겟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고 해도 어떤 책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일러스트레이션의 비중과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래 두 책은 ‘어린이용 과학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나이대와 장르에 따라 삽화/이미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날 거예요.
왼쪽 책의 경우 Canva나 미리캔버스와 같은 디자인 툴을 사용해 충분히 DIY로 만들 수 있는 책이지만, 오른쪽 책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없이는 구현하기 힘든 스타일이이죠.
그래서 책 쓰기에 곧바로 돌입하기 전에,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삽화가 필요한 책이라면 사진 또는 최대한 심플한 삽화가 적용된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책들을 충분히 보시면서 수집하면서 기획하는게 좋아요. (다른 유형의 상품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2. 간단한 디자인 툴 익히기
미적인 감각이 너무 없는 분들이라면 사실 이렇게 디자인 툴을 익히는게 너무 힘들수도 있어요.
하지만 디자인 툴 사용법을 익혀두면 (또 디자인 감각을 길러두면) 내가 직접 디자인하지 않아도, 내 생각을 시각화하거나, 비상사태가 났을 때 대처하거나, 짬짬이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추가/보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요.
특히 모든 시간을 줄이는데 자금을 부을 수 없는 극초기 단계라면 더욱 더 그래요.
그래서 저는 Canva를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이제는 디자인만 봐도 대충 어느 부분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눈에 들어와요.
예를 들어 아래 이미지 보면 무슨 생각 드시나요?
저는 이런 실용서를 만든다면 맨 오른쪽 캐릭터와 옷들만 디자이너 분께 맡기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머지 부분은 제가 Canva에서 다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아니면 개발도상국에서 내지 디자인 하시는 분들께 쉽게 위임하거나!
이렇게 덤벼 볼 만한(?) 책들도 모두 다 벤치마킹 폴더에 넣어두면서, 내가 가장 손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책의 구성부터 잡아보세요.
그러면 백지에서 책을 쓸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초안을 완성하실 수 있을 거예요. (성인용 책도!)
이번 달 말에는 이제까지 아마존 출판에 대해 깊이 다루는 강의 신청이 오픈될 예정이에요.
Canva를 사용해 책 제작하는 것부터 출판, 마케팅, 세일즈에 대해 깊이 다루는 강의이고, 1기 분들께만 50%할인과 라이브 Q&A 세션을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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