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쓴 책 그냥 팔 수 없는 이유

“주말 안에 책쓰는 방법!!”

한국에도 요즘 이런 콘텐츠 많이 보이죠?

영어권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물론 거짓말은 아니예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고, 아마존 같은 POD (Print-on-demand 주문형) 출판 플랫폼에 올리면 책 출판한 작가 되는 겁니다.

진짜 문제는 이렇게 쓴 책을 누가, 얼마나 읽느냐는 거겠죠.

아마 이렇게 출판한 사람들 중에 판매 부수를 공개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거예요. 이건 A.I. 툴로 책 만드는 법 알려주겠다는 사람 수와 실제 출판한 책의 판매 수치를 공유하는 사람 수만 비교해 봐도 쉽게 가늠할 수 있어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A.I.로 책써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게, 왜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게 아닌지, 어떻게 하면 출판 가능한 수준으로 책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드릴게요!

A.I. 툴로 쓴 책의 한계

#1. 비슷한 구조와 비유

언어 기반의 모델인 ChatGPT, 또는 이와 유사한 다른 A.I. 툴은 그냥 갑자기 마법처럼 글을 써주는게 아니예요. 거대한 데이터 풀을 가지고 생성해내는거죠.

그래서 ChatGPT로 책쓰기를 시도해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글의 구조와 그 구조 내에 들어가는 상세 내용, 특히 비유/예시 등이 굉장히 비슷하게 뽑혀져요. 즉, 나와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똑같은 명령어를 실행한 사람들이 비슷비슷한 글을 보게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이번 가을에 나오는 저의 두번째 영어책 시리즈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에 대한 어린이용 책이예요.

이전 동화책 시리즈와는 달리 Non-Fiction 책이기 때문에, ChatGPT를 활용해 사실 기반의 정보로 뼈대를 완성했어요. 그런데 각 나라별로 산업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비슷한 표현과 어휘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AI. 한테 ‘니가 다 알아서 써봐!’라고 한다면, 누구나 ChatGPT에서 생성할 수 있는 글을 손에 쥐게 될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야 할까요?

내가 기획하고, 직접 조합하고 변형하면서, 구조관점을 지정해 줘야 해요.

마치 직장에서 누군가에게 특정 임무를 맡길 때, 그 일을 하는 배경과 전략, 방법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잘한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짚어줘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요.

#2. 독자의 섬세한 감정 고려의 어려움

저도 이 부분은 원어민 에디터 분께서 짚어주시기 전에는 한번에 눈치채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ChatGPT가 읽는 사람의 감정을 캐치 못한다는 건 절대 아니예요.

언어 기반의 모델이기 때문에 당연히 글을 쓸 때나 프루프리딩 + 에디팅을 할 때, ‘~~ 느낌이니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고쳐줍니다.

다만, AI 툴이 인간이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섬세한 감정을 모두 다 캐치해서, 조심스럽고 중의적으로 표현해주는건 어렵다는 얘기예요.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예를 들어, ChatGPT로 초안을 완성한 이번 책에서는, 각 나라별 특정 산업이 발전해온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특정 나라/인물에 대해서 연관 지어 얘기할 때, 조금이라도 오해할 여지가 있다면 나쁜 리뷰 테러를 받을 위험이 커요.

그래서 전문 에디터분께 검수를 받은 이후에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지인들에게 읽으면서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지, 또 어떤 부분이 업데이트 됐다면 좋겠는지 물어봤어요.

결국 책 초안을 완성하는데는 한 달도 안걸렸지만, 이 과정을 통해 책 전체 내용을 2~3번 완전히 뜯어 고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배가 넘는 시간을 재투자했어요.

이렇게 한 다음 최종 버전을 보면서 AI에게 묻는 거예요.

읽는 대상의 특정 백그라운드를 고려했을 때 잘 받아들여지는 글이냐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더 업데이트 하는게 좋겠냐고 말이죠.

#3. 부정확한 사실

마지막으로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사실 여부예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ChatGPT 같은 AI 툴은 언어 기반의 모델일 뿐이지 100% 정확한 정보를 주는 소스가 아니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실제 글을 다 써놓고도, 하나하나 구글 뒤져서 다양한 소스를 찾아보니, 대부분 맞기는 했지만 틀린 정보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서 굉장히 놀랐어요.

만약 ChatGPT를 사용해 Non-fiction 책을 내고 싶다면, 나 스스로와 AI 툴을 너무 믿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해요.

Upwork이나 Fiverr 같은 플랫폼에서 ‘fact-checking service’ 또는 ‘fact checker’ 검색해보시면 몇 만원에 쉽게 이 작업을 아웃소싱하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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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sil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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