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취업] Google 본사 사업개발 매니저 – 손다슬님

미국 취업은 관련 경력자 아니면 힘들다는 말이 있죠? 전 세계의 구직자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나라인 만큼 깐깐한 비자의 벽을 넘기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을거에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구글 아시아 인사팀에서 구글 본사의 사업 제휴팀으로 이직하신 손다슬님의 이야기에요. 나라와 직무를 함께 바꾸신 손다슬님의 다소 독특한 경력 전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Upfly: 안녕하세요 다슬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국의 구글 본사의 Shopping 팀에서 Business Development (이하 “BD”)를 담당하고 있는 손다슬이라고 합니다. 구글에 브랜드나 상품을 검색해 보신 분들이라면, 특정 상품에 대한 정보를 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나라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예를들어 “Nike Shoes”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쇼핑 검색 결과가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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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별 브랜드사들이 Google Shopping 서비스를 통해 좀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잠재 고객사들을 만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들로부터 얻은 피드백을 제품 개발팀과 협력하여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이 저의 주요 업무에요.

Upfly: 학생 때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셨나요? 학창 시절 얘기 좀 해주세요.

학생 때는 졸업 후 커리어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또 리서치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 있는 경력 개발 센터에 자주 가서 정보를 얻기도 했고요. 그때는 특정하게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신입에게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는 대기업을 목표로 했었어요. 그 준비 과정으로 2학년 때부터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죠. 첫 사회생활이라, 기대했던 것과 현실이 달라서 재밌기도 했지만, 실무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어 좀 아쉬웠었어요.

Upfly: 그럼 첫 직장과 담당한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학교를 졸업하고, General Mills라는 소비재 회사의 Management Training Program을 통해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어요. Management Training Program은 특정 부서의 일을 담당하는 일반 포지션과 달리, 매니저로서 가능성이 있는 신입에게 다양한 부서의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Fast Track Program이었어요.

2년 동안 Engineering, QA (Quality Assurance), Operations Management 분야의 일을 배울 수 있었는데, 일이 너무 재미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회사 가는 게 기다려질 정도였죠. (웃음) 이때 20대 초반의 나이에 30~40명 규모의 공장 생산직 팀을 관리하면서 제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Upfly: 첫 직장 이후 바로 프랑스 MBA로 가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관리했던 생산직 팀의 대다수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40-50대의 연륜이 풍부하신 분들이었어요. 팀 리더로서 이분들과 일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팀원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 어떻게 그들의 심리를 더 잘 이해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직 행동학 (Organizational Behavior)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했죠.

이때 운이 좋게도 당시 상사가 제 관심과 경력 개발에 대한 욕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어요. 그래서 결국 International Business로 유명한 프랑스의 INSEAD로 MBA를 가게 되었고 전 그 선택에 대해 100% 만족했습니다.

원래는 아카데믹한 것을 염두에 두고 갔었는데, 오히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이상을 배우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내 사업’에 대한 꿈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죠.

Upfly: MBA 마치고 구글 싱가포르의 인사팀(HR)에 입사하셨는데요, 자세한 얘기 좀 부탁드려요.

원래 제가 생각했던 길은 이전 경력을 살려 General Manager가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MBA 졸업생들을 위한 Management Program에 지원해서 한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었죠. 그때 구글에서 인사 쪽 포지션을 제시하면서 연락이 해왔어요. 정말 많이 고민이 되더라고요.

이제 더이상 신입도 아니고 4년 경력에 MBA까지 마쳤으니 더 신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어요. 결국은 두 가지 갈림길에 섰죠 – 구글이냐 계획했던 커리어 패스냐.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결국 제가 MBA를 갔던 이유는 조직 행동학 (Organizational Behavior)에 대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쌓고 싶어서잖아요, 그 점으로 봤을 때 최고의 인재이 모여서 경력을 쌓아가는 회사의 인재 관리팀에는 제가 배울 점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구글을 택했죠.  

Google Asia 근무 시절 (오른쪽)
Google Asia 근무 시절 (오른쪽)

  
Upfly: 원하는 커리어 기회를 잡기 위한 다슬님만의 전략이 있으셨나요?

구글에 인사팀으로 들어갔지만 전 원래 사업의 다양한 각도를 볼 수 있는 기회에 목말라 있었어요. 인생이 많은 부분이 그렇겠지만, 특히 커리어적인 면에 있어서는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또 왜 그것을 원하는지부터 고민해야 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많은 커리어 조언자들이 “Fake it until you make it!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런 척하라!)”라는 말을 하지만, 전 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어요.

나 자신의 욕구와 능력에 대해 깊게 이해한 다음, 그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강력한 스토리로 엮어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는 원래는 구글 내에서 Direct Sales 쪽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관련 경력이 없으니까 너무 힘든거에요. 그래서 회사 내의 다양한 부서의 많은 분께 조언을 구해 Sales 세계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고, 결국 Direct Sales보다는 그 중간 단계로서 사업 개발(BD) 직무에 지원한거죠.

제조업계에서의 첫 경력부터 시작해 MBA, 구글 인사팀에 이르기까지 들쭉날쭉해 보이는 저의 선택들을 ‘사람’과 ‘프로덕트’를 향한 열망으로 엮어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풀어냈고, 그 결과 미국 본사의 Google Shopping 팀으로 올 수 있었어요.

Upfly: 다슬님이 생각하기에 BD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전 부모님 사업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미국, 태국, 캐나다에서 보내게 됐어요. 그래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하지는 않게 되었죠. 미국에 와서 BD로 일하면서, ‘일은 단지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왜냐면 저는 여기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 동료들에 비해 고객과 문화적 유대감을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었거든요. 고객이 저희와 파트너쉽 체결을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사람이 표면적으로 말하는 요소가 아닌 진짜 내면의 욕구를 파악하고, 소프트 스킬로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결국 Sales 쪽 일은 사람(고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 관계를 잘 관리하느냐가 최고로 중요한 것 같아요.

미국-구글본사-사업개발
Google Shopping 팀 동료들과 함께

Upfly: 혹시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의 커리어 숙제는 결국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에요. 앞서 말씀드렸듯 결국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의 욕구를 잘 이해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기 때문에 요즘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요.

어떤 분들은 심리학을 특정 직업으로만 연결해서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전 심리학이 어떤 커리어에도 응용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중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의 경력을 발판 삼아 Direct sales나 Product Management 쪽으로도 가보고 싶어요. 지금 담당하고 있는 파트너십 개발 업무는 곧바로 금적적인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또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도 직접 관여해보고 싶거든요. 장기적으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 사업을 통해 소비재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Upfly: 한국에서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마지막 조언 좀 해주세요.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자기 자신의 길에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일 경우, 아직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럴 경우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내가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인터넷에서는 어떤 것을 서핑하는지, 어떤 것에는 흥미가 없는지, 분명 주요 관심사가 있을 거에요.

이걸 찾은 다음에는 이러한 나의 장단점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묶어 어떻게 나만의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풀어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게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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